
CHAP.1
절망한자의침묵은아름답다.


우리 눈앞에 펼쳐진 건...
재판장이라는 말이 아까울 장소였다.
그런 신성한 공간을 더럽히다니...
망할 개구리 같은...!
"자아~ 자아, 각자 이름이 적힌...
뭐더랑 아무튼 단상? 거기에 서세용~"
모노프로그의 말대로
단상엔 우리 각자의 이름이
적혀있었고 조금은 닳아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저게... 무슨...?"
"우욱..."
"... 기분 나쁘구먼."
"후후~ 다들 이 몸의 선의를 알아주어서
기부니가 좋은데~! 킥킥..."
"이걸로 말하자면~
학급재판에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나의 세심한 배려지요~~"
"원랜 그냥 영정 사진 하나 띡 올려둘 생각이었는데,
그러긴 좀 질리기도 하고... 여러 이유로
대신 인형으로 대체해 주었지요~"
"감사 인사는 넣어둬~"
"감사 인사는 무슨..."
...
"큼큼!! 이제 모두가 제대로 섰으니까.
다시 한번 규칙을 설명해 줄게."
"우선, 살인을 저지른 사람을
검정이라고 하고, 그 외 무고한 사람들을
하양이라고 지칭할게~?"
"자, 학급재판은 한 명 또는, 복수의 검정과
다수의 하양의 대결 구도야."
"하양은 검정의 정체를 밝혀내는 게 궁극적인
목표이고... 반대로 검정은 하양들의
추리에 벗어나는 게 목표이지!"
"마지막으론 투표시간을 가지게 될 거고
그때 살인을 저질렀다 생각하는 사람을
투표하면 되는 거야!"
"만약 정답을 골랐다면?"
"그땐 검정만이 질서를 어지럽힌 벌로
스페셜한 처벌을 받게 될 거야!!"
"반대로 검정을 맞추지 못했을 땐
하양이 처벌을 받을 거고!"
"정말 익스트림 하지 않아?"
"참고로 내가 말해준 규칙들은 나중에
수첩에다 올려둘 거야.
겸사겸사 다른 규칙도 추가하고!"
"그럼... 재밌게 즐겨봐! 재판 시작~!"

죄를 저울질하는 재판.

죄를 판단해야 하는 재판.

죄를 의심하는 재판

죄를 처단할 재판.
오로지... 침묵만이 재판장을 감쌌다.
무어라 말을 꺼내야 할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저어..."
"우선... 플로이드 님에 관해
이야기를 할까 싶은데요..."
"그래... 스타트로 나쁘지 않네."
논스톱 논의
[ ' 모노프로그 파일 ' ]》
[ ' 남아있는 핏자국 ' ]》
[ ' 틴리의 증언 ' ]》
[ ' 파티 관계자 ' ]》
"제가 시체를 조사하고···
모노프로그 파일을 보았을 때"
" 별다른 차이점을 느낄 수 없었어요.
아무래도, 파일 자체엔 거짓이 없는 것 같아요."
"나도 거기엔 동의할게."
"하지만, 그럼 더 이상
시체에 관해 이야기할 점이 없지 않은가."
"그럼 살해 장소는 어떨까?
거기에 뭔가 특이점을 찾은 사람?"
"제가 조사했을 땐···
양쪽 방 모두 이상이 없었어요."
"으음... 아무래도 헤일리 말이 맞는 것 같아.
에이든과 이사도라의 방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거든···"
"그럼 벌써부터 미궁에 빠지는 거야?
이러다 범인을 찾을 수 나 있나..."
"차라리 아예 다른 주제는 어때.
살해도구 같은 거."
...
앨리스, 생각해...
지금 이렇게 주제가 넘어가면
안될 거야.
지금... 모순을 짚고 넘어가자.
장소에 차이를...!
...
"제가 조사했을 땐···
양쪽 방 모두 이상이 없었어요."

" 발언에 모순이 있어요! "
"ㄴ, 네? 무슨... 모순이 있었나요?"
"우선 플로이드 씨의 시체는
이사도라 씨의 방에서 발견되었죠?"
"네, 파일에도 그렇게 적혀있었고
무엇보다 저희가 직접 봤으니까요..."
"... 하지만 플로이드 씨가 살해된 장소와
발견된 장소는 달라요."
"이전 이사도라 씨가 방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되었을 때..."
"닦이지 않은 핏자국을 확인했거든요."
"어? 그럼··· 범인이 에이든 방에서
살해를 하고... 그걸 또
이사도라의 방으로 옮겼단 거야?"
"네, 아무래도 그렇겠죠."
"ㅎ, 하지만 굳이 그럴 이유가...
있던 걸까요?"
"내 말이 그거야, 어째서 범인은
굳이 이사도라의 방으로 시체를 옮기는
행동을 한 게 이해가 가지 않거든."
"그건··· 차차 알아가면 되지 않을까요...?"
"... 하나의 의견만으론, 열을 알 수 없으니까."
"어머, 쟤 말할 수 있었어?"
"크흠...!"
"아잇, 농담~ 농담~"
"그럼... 살인은 에이든의 방이고...
시체는 옮겨서 이사도라의 방으로
옮겼다고 하면..."
"... 방 구조가 살인에 쓰인 거겠지..."
이사도라의 말에...
찰스는 바닥을 바라보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전에 조사했을 때... 벽면에 커튼이
있던 게 의아해 조사했었을 때,
벽이 없었다는 게 놀라긴 했죠..."
헤일리와 칼리톤은 식당에 오지 않았으니,
방 구조에 대해 알 수 없었을 것이다.
... 뭐 별다른 방법을 쓴 게 아니라면.
"뭐 나머지들은 조사 전에 이미
알고 있던 눈치지만."
"그렇다면··· 나와 저 스튜어디스는
용의 선상에서 제외되는 것 아니겠어?"
"그럴지도... 방 구조를 모른다면
시체를 옮기는 트릭도 어려울지 몰라."
"그때 몰랐다 해도... 살인할 때
알 수도 있지 않겠어?"
"흐음– 잠깐 만약 둘이랑...
저–기 마이카를 제외한다 해도..."
"방 구조를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
"용의자는 좁혀졌지만,
그리 크게 좁히지는 못 했군..."
찰스의 말대로...
몇몇을 가려낸다 한들–...
바로 범인을 알아내기엔 역부족이다.
그리고, 내가 가진 증거조차
한정적이야.
오직 이것들로···
범인을 알아내야 한다고?
어떻게... 해야 하지...?
"으음, 일단 우리··· 증거를 모아볼까?
아직 모르는 게 있을지도 모르니까,
예방 차원으로 말이야."
"... 동의하지."
...!!
그래, 이것으로 증거를 수집할 수 있어.
이대로... 간다면, 범인을 찾을 수 있을 거야.
"근데–, 꼭 그래야 하는 걸까···"
"으, 으응? 왜?"
"아니, 초치고 싶은 건 아닌데
불안해서 말이야..."
더뷔는 이내 자신의 한쪽 팔을
쓸어내리며···

...
더뷔의 말이 아예 틀린 건 아니었다.
"그래도...! 일단은 다 털어놓고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아내면
되는 거 아닐까?"
"... 맞아요, 알아보는 건 나중에
해봐도 괜찮을 거 같아요."
"... 뭐, 너네가 원한다면야···"
이내 더뷔는 고개를 얕게 끄덕였다.
"우선은... 나와 몇몇이 아는 정보들을
이야기해 줄게...!"
"우선 나와 틴리, 찰스, 베릴과 더뷔, 이사도라, 그리고 앨리스는 같이 파티를 준비하고 있었어... 다른 애들에게는 비밀이었지만..."
"우선 난 창고로 가 파티 때 쓸 물건들을 준비하려고 했어. 그리고 향했던 창고 바닥엔 페인트 같은 게 쏟아져 있었지."
"회색 페인트라 모르고 밟아버려서
닦으려 했는데 묻은 게 잘 닦이질 않았어."
"그래서 빨리 확인만 하고 나올 생각으로
페인트들이 있는 선반을 확인했을 때..."
"내가 꺼냈던 페인트의 양을 제외하고
전부 그대로 남았어."
"그런데, 어째 페인트가 쏟아져있었지?"
"그건 내가 설명을 해 줄게."
"대략... 스튜어디스랑 또 저쪽이
조사를 한다고, 창고를 조사하다가
작업반장이 말한 회색 페인트를 엎었어."
"그리고 그 후 나에게 찾아와
페인트를 닦는데 도움을 주라 했고..."
"페인트를 지울 전용 용액을 건네줬지."
[ ' 페인트가 묻은 틴리와 베릴 ' ]》
"그래서 아마 너희가 밟은 페인트는
지금 당장은 못 지워"
"이걸로 범인을 추려낼 수는 없는 건가?"
"어려울 거야. 모두가 혼비백산하게
움직인 탓에 페인트가 묻지 않은
인원이 적겠지..."
그 말에 무심코 발을 확인하자
말라 붙은 페인트가 신발에 묻어있었다.
"으음... 일단 마저 말해볼게."
"그래서 아무런 소득 없이 밖을 나오고
복도 주변을 잠시 서성거렸을 때..."
"내가 꺼내지 않은 사다리가 있었어."
"네? 저는..."
"근데 그럼... 오스틴이 꺼낸 게 아님
대체 누가 꺼내둔 거야?"
"... 범인 같아요.
일부러 트릭이라도 만드려고
둔 게 아닐까요?"
"하지만, 그걸 어떻게 트릭으로 써먹으려고?"
"이번에... 따로 높이 올라갈 곳이 있던가요...?"
"아니... 전혀, 쓸 일이 없었지."
"처음 잠깐 봤을 땐, 누가 잠시 가져다 놨나.
하고 딱히 아무런 터치도 안 했는데..."
"아무튼...! 오늘 식당에서 파티를 준비하다가 큰 소리가 났어. 그땐 다른 애들이 낸 줄 알고 내 일에 집중하다가,
들려온 방송에 깜짝 놀라고 갔을 땐..."
"페인트가 엎어져 있었죠..."
"... 맞아. 페인트가 엄청 넓게 엎어져 있었지.
하지만 누군가 밀쳐 넘어진 건 아닌 거 같아."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면..."
[ ' 엎어진 페인트 ' ]》
[ ' 회색 페인트 ' ]》
[ ' 사다리 ' ]》
페인트... 그건 대체 무슨 증거일까...
"내가 아는 선에서 말해줄 건... 이것뿐이네."
"으음... 그렇다면, 나도 아는 걸 말해줄게."
"나아... 는, 그리 일찍 일어나는 편은 아니라서
평소엔 모노크로우 방송을 듣고 일어나는데,
그때는 방송을 9시에 해서 그쯤에 일어났어."
"그리고 나도 파티를 준비하던 입장이니
준비를 하곤 밖으로 나왔지."
"그때까지는 페인트는 엎어져 있지 않았어."
"그리고... 식당에 가다가···
앨리스의 뒷모습을 딱! 마주했지."
"그래서 그대로 식당에 들어가서 정리하고...
내 알리바이는 이 정도. 완벽하지?"
더뷔는 확실히 식당에서 우리와 만났다.
의심을 하기엔... 아직 증거도 부족하고
알리바이도 완벽해.

"아잇, 그냥이더라도 좀 눈빛이 사납더라~"
"그럼, 이번엔 아무런 증거는 없군요..."
"그럼 뭐 알리바이는? 난 솔직히 완벽한 알리바이 있는데... 다른 애들은 뭐 없어?"
"파티 준비하러 왔던...
틴리, 찰스, 오스틴, 베릴, 앨리스 빼면..."

".. 응?"
"아니, 솔직히 의심 가는 게 너밖에 없잖아?"
"심지어 쪽지까지 쓰지 않았어?"
"나, 나는 쪽지 쓴 적 없는데..?"
"제 동생은 다른 피해자잖아요...!
걔가 어떻게 사람을···"
"의심을 안 할 수는 없지. 연기라는 카드도 있으니까."
"그, 하지만... 페인트를 넘어트릴 타이밍이
사람이 없을 때뿐일 텐데– 그 시간대는..."
"아, 너도 그때 밖에 없었지?"
"... 방에 있었어요. 머리가 아파서..."
"뭐 범인 후보들은 다 그렇게 말하지."
"아무튼 그 심령술사? 한번 쪽지 보여줘 봐."
"... 아니, 이 쪽지는 이사도라가 쓴 게 아니다."
라며, 마이카는 그 쪽지를 펼쳐 보였다.
"이름까지 적혀있는데도?"
"저, 저건 내 필체가 아닌데...?"
"제가 증명 가능해요..! 이사도라는 악필이라
저렇게 정갈한 필체가 아니에요...!"
"변호 맞지...!?"
"... 뭐 그렇다면야."
"으음–, ㄱ.. 그럼 일단은 다른 증거가 될 만한 것 있을까요!? 지금 이렇게 의심하는 것보단..."
"아 있지~, 나랑 검술사 자기랑 같이
다녔었거든? 그런데..."
"저기, 오스틴이 말했던 창고에 같았어.
그때, 혹시 몰라서 신발에 페인트가 묻는 것도
각오 한 채로 제고를 살피러 갔는데."
"글쎄, 블루투스 스피커가 하나 사라져 있더라?."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가진 전자 패드와
연동이 가능 하단 점도 확인 했다."
"뭔가, 증거는 되려나?"
"충분히요...!"
"하지만 어떻게 쓰였느냐가..."
"혹시 식당에서 스피커를 본 사람 있어?
내 계획 대로면... 노래를 틀 생각도 있었지만,
말을 하지는 않었거든."
"없었어요...! 음향 장비라면
분명 제가 눈치챘을 테니깐요."
"그럼, 그 스피커의 행방은
아직 못 찾은 건가요?"
"... 그걸, 알아내야겠어요."
"그래...! 뭔가가 사라졌다면, 분명...
그 사유도 존재할 거야!"
"이 뜻 맞지?"
히죽히죽, 오빠 쪽을 바라보는 이사도라였다.
방금 전에 일로 조금 위축되긴 했지만...
"문제라면... 숨길 장소를 잘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적어도 개인실은 아닐 거예요.
완전 방음이 될 테니깐요."
"소리가 들려온 방향 또한...
복도 쪽이 아니었나?"
"그렇담 복도 근처로 추측 가능하지."
"복도... 하지만 거긴, 매우 개방되어 있잖아요.
그렇담 숨기기 어려울 텐데..."
"하, 가능하겠지."
"네...?"
"너흰 몰랐을 거야, 나만 봤을 테니까."
"그, 그런 거라면...! 미리 말을–"
"내가 왜 그래야 하지?"
"그게, 무슨 소리인... 목숨이 달린
중요한 문제에 그런 행동이 용납이 될 것 같아...!?"
"... 사람이 죽는 건, 언젠가야."
"내일 내가 뒈질지 누가 알겠어?
그리고 물어본 거 아님 딱히 대답할 이유도 없고,
차라리 지금 콱 죽는 게 이 미래보다 나을 수 있단 거지."
"..."
"너무해요...! 저흰 지금 플로이드 씨의···"
"네~ 네, 어련하겠어요.
처음부터 그 양반 마음에 들지도 않았는데."
"정 스피커의 행방을 알고 싶으면..."
"이건 불공평해요."
"저희가 잘 못 된 증거로 투표에서 실수한다면,
당신 또한 그, 처벌을 받지 않겠어요?"
"자신의 목숨도 그리 가벼이 여길 만한 사람이..."
"사람 목숨이 그렇게, 무거운 게 아니거든."
"이 중에서, 누가 가장 죽음을 많이
봐왔을 거라고 생각해?"
"당연히 나겠지, 내가 그동안 치워온
흔적들은··· 셀 수 없으니까."
"... 난 내 마지막을 정하지 못하더라도,
꽤 드라마틱하게 죽길 원하거든."
"인간이라는 게, 마지막은 자기가
원하는 방법으로 죽는 게 그나마 맞지 않겠어?"
"그게, 대체 무슨 궤변이죠...!?"
"그런, 건... 말도 안 되잖아요...!
그냥, 멋지게 죽고 싶다고, 남은 모두를
위험에 빠트리는 건 말이 안 된다고요...!"
저 사람... 미친 게 분명해...
고작 저런 이유로...?
"대체 우리가 뭘 하면 그 증거를
알려주실 거죠?"
"간단하게, 날 설득 해보면 되는 거지.
내가 지금 죽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설명해 봐."
"네게, 무슨 말을 해도 넌...
들을 생각은 있는 것인가?"
"그저 설득을 해보라고 하고선...
의견을 들어줄 생각이 있냔 것이다."
"들을 생각이 없다면,
말도 꺼내지 않았겠지."
"맞는 말이네, 생각보다 말이 통하는
양반이었구먼."
"그래, 머리도 푸는 겸으로...
날 설득 시켜봐."
"내가··· 지금 죽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말해보라 거지."
"그렇게만 한ㄷ–"
"제가...!!"

칼리톤은 헤일리의 말에 하, 하고
웃었다. 그 표정을 전부 알 수는 없었지만
마치 가소롭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 듯
그런 웃음을 지었다.
"뭐 생각보다 내뱉은 말이···"
"흥미롭네."
"좋아 알려줄게. 그리고···
스튜어디스, 너한테 걸 기대가 좀 있어."
"... 이상한 말 하지 말고,
얼른 말하기나 해."
칼리톤은 워워– 거리며 천천히
재판장 중앙에 무언갈 던졌다.
그건...
흰색 페인트가 잔뜩 묻은 블루투스 스피커였다.
"그, 그건...!? 페인트 통 안에 있던 거야...!?"
"이, 이게.. 소리의 근원지인가요...?"
"패드와 연동이 된다는 점, 그리고 흰색 페인트가
묻어있는 걸 보면 확실히 범행에 사용되었겠어."
"근데, 그걸 어떻게...? 일단 이게
범행 도구가 된다 하더라도 어떻게 썼느냐가 문제 아냐?"
[ ' 흰색 페인트가 묻은 블루투스 스피커 ' ]》
"..."
"그건, 아무래도 알리바이 조작이...
아닐까요? 용의 선상에서 빠져나가려면
알리바이를 조작하는 게 좋을 테니···"
"그럼... 파티를 준비 한 사람들도,
모두 용의자가 되는 거야!?"
"하지만, 그러면 오히려 용의자가
더 많아져서 추리가 어렵지 않아!?"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오히려 파티에 있는 애들이 더 수상하지?"
"... 그 수상한 사람 중 한 명이 너일 텐데."
"오픈 마인드로 가자는 거지–."
"그럼... 저희 파티 인원이, 대략..."
"찰스, 베릴, 오스틴, 이사도라, 틴리, 더뷔, 제프리,
그리고 나까지."
"내가 기억하기론... 오스틴이 가장 먼저였고,
그다음이 나... 그리고 틴리, 베릴, 릴리, 그다음에 앨리스와 더뷔였다."
[ ' 식당에 온 순서 ' ]》
"용의자가 더 늘어난 것 같지만..."
"오히려 줄었을지 모르지."
논스톱 논의
[ ' 흰색 페인트가 묻은 블루투스 스피커 ']》
[ ' 사다리 ' ]》
[ ' 파티 관계자 ' ]》
[ ' 식당에 온 순서 ' ]》
"응? 줄었··· 다고? 어떻게?
하지만 다들 페인트가 넘어지기 전에..."
"그리고 애초에 다들 알리바이가 있잖아?"
"나, 나는 아냐! 난 맨 처음으로 식당으로 갔는 걸?"
"그거라면 제가 증명 가능해요!
전 두 번째로 왔으니까요."
"네, 전 페인트가 묻은 걸 지우려고 방 안에 들어갔어서
누가 페인트를 뿌렸는진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러면 전혀 알 수 있는 게 뭐가 있지?
정말 용의자가 줄어든 게 맞아?"
"수상하다면.. 난 진작 저 오빠나, 동생 쪽이..."
"아니라니까...!!"
"아니거든요...!?"
...
집중해, 저 발언과 알리바이 중 모순을...!
분명 범인이 생각하지 못 한
실수가 있을 거야. 그걸 생각해 내.
"그거라면 제가 증명 가능해요!
전 두 번째로 왔으니까요."
[ ' 식당에 온 순서 ' ]》

"발언의 모순이 있어요!"
"제.. 발언에 모순이요?"
"틴리, 당신은 베릴 씨와 함께 창고를 조사하다가
페인트를 엎어서, 회색 페인트가 묻은 채로
칼리톤 씨에게···"
"... 저 앨리스 씨?"
"지금, 앨리스 씨께서 무슨 말을 하는지,
알 도리가 없어요..."
"전... 창고에 간 적이 없는걸요?"
...
"네...?"
"그, 그게... 분명 저랑 같이 가지 않았나요!?"
"칼리톤 씨께서 절 가리킨 것이었나요...?
전 에이든 씨를 말하는 줄 알았는데···"
"하지만 전 분명, 틴리 님과 같이 창고를
조사했던 걸요? 어떻게...
심지어 먼저 말하셨지 않나요...?!"
"... 그, 그럼 틴리가 무슨 분신술이라도 쓴 거야?"
"하지만··· 나 다음에 분명 틴리였는데,
누가 진짜 틴리인거야!?"
...
식당에 있던 틴리와,
복도에 있던 틴리가 공존할 수 있는 이유...
완벽하게 동일해 보인 그 둘...
그 사람의 초인류급,
범인은...

"당신이 맞죠, 더뷔?"
"... 나?"
"정말로 나? 나를? 범인으로 몰겠다고?
아니, 너 죽고 싶은 거야!?"
"후... 이렇게 화내봤자, 너는 날 더 범인으로 몰겠지. 그래 내가 왜 범인지 말해봐, 하나하나 반박해 줄 테니까."
"우선 당신은 어떠한 수를 써서 틴리 씨의 방으로 들어갔고, 그 방에서 틴리 씨의 옷을 가져갔을 거예요."
"하지만, 그녀의 머리는 어찌 모방한단 말인가?"
"초인류급... 그래, 더뷔는 초인류급 연기자니까.
우리의 가발이 개인실에 있을지도 모르지."
"... 내 방에 온 적도 없으면서, 그걸 어떻게 알아–?"
"저희의 방엔 각자 초인류급에 맞는 인테리어가 지급되어요. 그리고 초인류급 연기자인 당신에게 여러 가지의 가발이 있는 건, 어렵지 않게 추측 가능한 범위죠."
"하, 하지만 정말 더뷔 씨에게 가발이 없다면요?"
"이렇게 급하게 결정될 이유는... 아니지 않을까?
좀 더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하, 앨리스–... 난 널 믿었는데!"
"난 너의 바로 뒤에서 나타나기까지 했잖아?
분명한 알리바이가 있는걸?"
"애초에 내가 정말 범인이어도 페인트를 넘어뜨린 소리의 시간이 다를 거라고?"
"검사라는 게, 그렇게 말도 안 되는 말이나
지껄이는 거였나?"
"하지만, 용액을 닦는 시간은요?
그때 전 온몸을 닦느라 시간이 걸렸어요.
만약 그 틴리님이 더뷔님이라면..."
"시간이 맞지 않을 텐데요...?"
"저 녀석의 대가리, 즉 헬멧이 있지."
"그렇게 한다면 머리 부분은 닦지 않아도
괜찮았을 거고, 몸만 닦으니
시간은 절약될 수 있었겠지 않겠나?"
"그리고 내가 보여줬던 스피커는 모형이었나 봐?"
"당신은 페인트에 스피커를 넣고, 추후 알리바이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했을 때, 그때 넘어지는 소리를 틀었겠죠?"
"그렇다면... 스피커를 설치한 시각은..."
"아마, 저와 헤어지고 난 뒤겠죠.
전 그때 페인트를 닦느라 바빴으니···"
"그러면 이사도라는? 에이든은? 저기 제프리의 알리바이도 없잖아? 왜 알리바이가 있는 날 더 몰아가는지 이해가 안 되는데 앨리스."
"저, 저는 그때 화장실에..."
"그래놓고 범행을 저지른 거 아냐!?"
"더뷔, 지금 나도 믿고 싶진 않아...! 그러니 천천히 반박해 볼래?"
"그래, 그렇다면 내가 범인이라면..."
"어떻게 이사도라를 기절시키고 걔를 방안에 두고 살인을 저질렀는데?"
"방의 구조... 그대는, 이전 방에 구조에 들은 바가 있지 않은가."
"... 그래, 들었지. 오직 그게 내가 플로이드를 죽인 증거가 되는 거야? 그렇게 따지면..."
"어쩌면, 다른 분들과 만난 시각을 일부로 조작했다면요?"
"당신은 9시쯤 일어났다고 했죠... 하지만,
그건 거짓이에요. 당신은 틴리 씨의 분장을 하고 그 후 분장을 없앤 뒤 나와 공작을 하고서 식당으로 온 것... 아닌가요?"
"... 그것 전부 네 추측일 뿐이잖아?"
"내가 기절했을 때, 누군가가 내 입을 막았고...
그 뒤로 잠에 빠졌어."
"깨어났을 땐, 그때 이미 시체가... 있었구."
"제가 이전... 매일마다 양호실에 수량을 체크했을 땐, 전부 정상적이었지만... 어제는 파티 준비로 인해서 확인하러 가지 않았거든요. 그때를... 노린 걸까요."
"... 이사도라를 기절시키고, 그 뒤에 이사도라를 사칭 한 편지로 플로이드를 이사도라 방 안으로 불러내서..."
"이사도라의 방에서 살해 후 에이든의 방으로 옮기고
그 흔적들을 없앴겠지···"
"그 뒤 잠겨있지 않던 틴리의 방으로 가
옷을 훔치고, 자신의 개인실에 있던 가발로
변장 한 뒤, 같이 조사를 간다며 블루투스 스피커를 몰래 가져갔을 것이고···"
"... 의도적으로 페인트를 엎었지. 아님 실수였다던가.
아무튼 그 뒤 칼리톤을 만나서 용액을 받았고."
"분장만 치우고 남은 적은 페인트를 지운 뒤
다시 그 사각 헬멧을 쓴 채로 앨리스의 뒤로 갔을 거야."
"..."
"와, 이렇게 몰아가기야? 오직 말이 맞다는 그 하나만으로? 날 이렇게?"
라고 말하는 더뷔의 목소리는, 단 하나도 떨리지 않았다.
초인류급 연기자의 연기력...
하지만 지금은 먹히지 않을 것이다.
"아뇨, 더뷔... 이건 여러 진실이 조합되어 나타난 결과죠. 정 결백하다면..."
"수첩의 녹음 기록이나, 파일을 까보시지 그런가요?"
"... ... ..."
"뭐 할 말 없는 것 같은데, 연기자 나리."
"정 인정하시기 싫다면 정리해 드리죠.
당신의 범행들을."
클라이맥스 추리

"범인은 어떠한 시점에서 살인을 결심해요.
모노 프로그의 말에 따르면... 살인을 촉진시킬
'동기'가 배부되기도 전 시점이겠죠...
아마 모노프로그가 견학을 시켜준 시점일 거예요.

그리고 범인은... 피해자로
플로이드 씨를 선택했어요.
왜인지는... 범인 빼고 알 수 없겠죠.

다음날 모노프로그의 방송이 울리기 전 범인은 일어났고
이후 범인은 적절한 때를 찾다가···
틴리 씨가 마침 양호실을 체크하지 않았을 때를 노려서
수면제 하나를 훔쳤을 거예요.

그리고 범인은 쪽지를 적어 다음날 8시,
이사도라 씨의 방 안에서 살인을 할 생각을 했죠.
이사도라 씨와 에이든 씨의 방 구조를 알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을 거예요.

그다음 날, 방송이 울리기 전 이사도라 씨가 방을 나섰을 때, 범인은 어제 훔쳤던 수면제로 그녀를 기절시키고 방 안에 다시 두어요.
그땐 에이든 씨가 방에 있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그걸 범인이 어떻게 알았는지는...
아마, 범인이 에이든 씨가 이곳에 있지 않은 걸,
어떻게든 알아냈을 것이에요.
그 후 범인은 미리 챙긴 무기를 들고,
커튼 뒤 사각지대에서 기다렸을 거예요.
무기는 알 수 없지만, 충분이 살해할 만큼의
위험성은 가지고 있는 무기겠죠.

그 후 플로이드 씨가 방 안으로 들어갔을 때,
플로이드 씨는 쓰러진 이사도라 씨를 보고
패닉에 빠져 어떻게든 조치를 취하려 했을 거예요.
그리고··· 숨어있던 범인에 의해서...

이후 범인은 플로이드 씨를 끌고
에이든 씨의 방으로 시체를 이동시켜요.
하지만 이때 미처 지우지 못한
핏자국이 남게 되었죠.
그걸 몰랐던 범인은 남은 계획을 실행시켜요.

바로, 틴리 씨로 변장하는 것이었죠.
그래야 이사도라 씨나, 틴리 씨를
몰아갈 수 있었을 테니까요.
이후 범인은 헤일리 씨와 만나고
먼저 말을 꺼내 같이 창고를 조사해요.
그리고 그녀가 모르는 사이에
블루투스 스피커를 가져가요.
그 뒤 고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페인트를 엎고선...
칼리톤 씨에게 용액을 받고 개인실로 들어가요.
다만 범인은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기에
적은 시간을 써서 용액을 다 지운 척할 수 있었죠.

그 후... 범인은 제가 나가는 걸 보고선
또 다른 트릭을 수행해요.
흰색 페인트를 쏟은 것처럼 붓고,
그 안에 스피커를 숨겨두는 거죠.
알리바이와 시간대를 헷갈리게 할
생각이었겠죠.
하지만 그게 범인의 패착이었죠.
다만... 아니, 계속할게요.

범인은 그 후 저의 뒤에 나타나 파티 준비를 도왔어요.
하지만 몰랐죠... 이미 끔찍한 일이
벌어진 이후였다는 사실을...
범인은 파티를 도우면서, 전자수첩에 미리 다운로드한 소리를 틀어요.
그 소리는 우리 모두가 바깥으로 나가게 했고...

플로이드의 시체를 보았죠.
범인은 웃었을 거예요. 우린 그 표정을
보지 못했을 테니까요.

그렇죠? 초인류급 연기자
더뷔 씨.


.
.
.
.
"자 투표 결과가 나왔어!"
"너희가 고른 정답은............."
"정답 정답 대정답!!!!
개굴개굴~ 초인류급 연기자 더뷔가
플로이드를 죽인 범인이야!"
"... 왜, 왜 어째서...?"
"..."
"동기 배부 전 시점에 이미 살인을 계획하고서
실행까지 했다라, 스피드런이라도 하나보지?"
재판장은 침묵으로 휩싸였다.
아무도 쉽사리 말을 꺼내기 어려운 분위기였으니.
그때
"ㄴ, 나는..."

"너희도 할 수 있었어! 그중에서 내가
제일 빨랐던 거고!!"
"ㄷ, 대체... 얼마나.."
살고 싶다.
모두의 본능이자 나의 본능...
나도 저런 괴물이 되어버릴까?
"아무리 이유가 있다 한들,
그것으로 사람을 죽인 건 용납되지 못해."
"시끄러워, 아까부터 나만 바라보고...
이미 알고 있던 거 아냐?"
"..."
분노하는 더뷔의 말 사이로 모노프로그가
끼어들었다.
"자자, 하고픈 말 다 했지?"
"그럼... 규칙대로, 검정의 처형을
시작할게!!! 개굴개굴~!!"
"잠깐만, 싫어 조금만 더 시간을...!!"




















.
.
.
.

"아 하하... 하... 너무 웃어서 배가 아파!!
킥.. 킥킥, 눈에 희망이 비쳤다가
사라지는 게 너무 웃겨서 미치고 팔짝 뛰겠어!"
"음, 더뷔가 왜 저랬는지 이해 못 할 친구들도 있겠네?"
"자자 다들 잘 들어 썰 풀어줄게?"

"더뷔는 어릴 적부터 연기를 아주 잘했죠.
그래서 마구 연기를 했어요. 칭찬받기 위해서...
하지만 계속된 연기가...
더뷔를 잃어버리게 했답니다!라는...
인스턴트식 이야기!!"
아... 아..
우리는 절망했다.
눈앞에 광경에, 눈앞에 무력감에 침묵했다.
"아 이 고요한 침묵..."
"절망한자의 침묵은 아름답다니까?"

